<am.6:00>
안녕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안녕? 안녕! 푸른 잎들이 자라고 있다. 햇살이 비추고 조용한 빗줄기가 촉촉하게 온몸을 적시고 있다. 안녕? 인사를 하며 바라본다. 시야는 온통 싱그러움으로 가득 차 있다. 너와의 시선이, 순간의 만남으로 서로의 마음을 이끈다. 잘 자라고 있었구나! 살아 숨 쉬고 있었구나! 너와 나의 존재감을 느끼며 깨어있는 아침이다.
창문을 사이에 두고 내리는 빗줄기는 요란하지 않고 부드러운 숨결로 대지 위를 적시고 있다. 사뿐히 내려앉으며 다치지 않을까 조심하는 네 마음이 보인다. 투명한 물방울이 하나 둘 풀잎사이로 스며들며 머문다. 수많은 물방울들이 겹겹이 쌓이고 누군가의 에너지가 되어 줄 것이다. 서로의 안녕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전해주고 무언가를 전해받는다.
매일 눈부신 날이 펼쳐지고 있다. 비가 내리는 아침도, 햇살이 내리쬐는 날에도, 폭풍우가 찾아온 어느 날에도 매 순간 새로운 메시지가 전해진다. 항상 안녕하신가?를 물으며 찾아온다.
바쁜 일상 속 놓치고 지나가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천둥과 번개로 잠시 쉬어가라고 알려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서로에게 안녕이라는 질문으로 물으며 안녕이라는 인사로 머물다 사라진다. 단촐한 말 한마디에 수많은 사연을 담고 전해준다. 안녕.
여전히 빗방울이 창문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다. 마치 하얀 눈송이 같이 포근하게 내려앉고 있다. 서로 마주했을 때 혹시나 아파할까 봐. 외면당할까 봐 부드럽게, 고요하게 다가온다.
회자정리,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면 헤어지는 순간이 찾아오게 되어있다. 그 순환 속에서 수많은 인연이 이어지고 끊어진다. 하지만 그 인연의 이야기는 어떠한 의미로 자리하게 되어 있다. 좋든, 싫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나쁘다고 모든 것이 나쁜 건만은 아니다. 좋다고 모두 좋은 건 아니듯이, 그러니 너무 슬퍼할 필요도, 너무 좋아할 것도 아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다양한 무늬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안녕하신가. 매 순간 어떤 감정 속에 머물 것인가? 그것은 자신의 선택에 의해 좌우된다. 그러니 서로에게 내어주는 손길로 누군가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가길 바라본다. 그 베풂은 결국 돌고 돌아 우리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이치를 알길 바란다.
빗소리가 피아노 선율을 타고 춤을 추면서 메마른 대지 위에 내려앉고 있다. 그것이 그들의 숙명인 것처럼 그렇게 하염없이 촉촉이 스며들고 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