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친구
-내면과의 만남
오늘도 누군가를 만난다. 만남에서 찾아오는 교감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만남의 깊이도 수시로 변한다. 때론 편안했던 자리가 불편한 상태로 뒤 돌아 나오게 되기도 한다.
만남의 자리는 항상 즐거운 것이 아니었다. 때론 가면을 쓰고 앉아 곤욕스러운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할 때도 있다. 그런 시간이 계속되는 날은 공허함이 찾아오기도 한다.
어느 날부터인가 내면의 또 다른 자아와 만나는 시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누구를 만나고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의미 있지만, 더 깊이 있는 울림이 주는 시간은 내면과의 만남의 순간이 되어 주고 있다.
충만함의 시간 속에 자신을 놓을 수 있다는 것이 아마 그런 경우일 것이다. 혼자이면서 혼자가 아닌 대중 속 고독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시간이 되어주고 있었다.
대부분 혼자만의 시간에 홀로 있는 것을 주저하기도 한다. 잡념과 심심함으로 그 시간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고독 속에서 자신과의 시간을 마주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내면을 만날 수 있다. 그 마주함이 자신의 상태를 읽을 수 있고 한 뼘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우리는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수동적인 삶 속에 던져져 자신의 삶을 살기보다는 타인에 의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진정한 친구는 자신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자신의 진짜 친구를 만나고 있는가? 매 순간 누군가를 갈급하는 자신을 만나면서도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가? 군중 속에 있을 때 안도감을 느끼며 위로를 받고 있지는 않은가?
매 순간 누군가에게 둘러싸여 치이다 보면 진정 자신을 바라보기 힘들다. 누구를 만난다는 것에 현혹되어 진정 필요한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을 만나는 일에 게을리해선 안된다. 자신과의 만남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내가 원하는 것을 알게 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무작정 살아가는 삶을 펼치지 않길 바란다.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은 하나의 축복이다. 신이 주신 선물인 이 생을 아무렇게나 던져놓지 않길 바라본다. 우리는 어둠 속 빛나는 소중한 별이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길 소망한다. 그 소망의 끝에 내가 나를 만나 마주하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이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와 마주하고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