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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0

-소중한 너

by Sapiens


오늘 나는 너와 이별한다. 너의 본네트를 깨끗하게 닦아내고 먼지를 털어내면서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20년 전 이백구십만 원을 주고 너를 사 왔다. 사라봉 근처 중고 매매 상사에서 너를 처음 본 순간, 우리 부부는 네가 우리의 가족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사실 우리에게는 결혼하고 첫째 아이가 5살이 될 때까지 차가 없었다. 주위 사람들 대부분 자차를 몰고 다녔지만, 우리는 결혼 후 5년이 되어서야 겨우 중고차를 매입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너무도 감사했고 우리에게 너와의 만남은 흥분 그 자체였다. 우리의 첫 차, ‘광시 60-나 2650’ 그렇게 너는 우리와 동침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너를 처음 만날 때만 해도 너는 세상에 나온 지 꽤 오래되어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매매상가 한 귀퉁이에 웅크리고 있었었다. 아무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던 2650, 그런 네가 우리의 눈에 들어왔다. 사실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너의 겉모습은 비록 초라했지만, 우리 형편에는 더할 나위 없는 존재였다.


너를 추천해 준 사장님은 너에 대해 칭찬을 많이 했다. 게다가 사장님 아내가 사용했던 차라고 해서 한편으론 믿음도 갔다. 그렇게 우리는 너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고민할 필요도 없이 비용을 지불하게 되었고, 서류 절차를 일사천리로 끝내고 너에게 올라탔을 때, 믿기지 않은 기쁨과 함께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너는 우리의 가족이 되었다.


그날 이후로 너는 비가 오면 비를 막아주고, 무더운 여름날 더위를 식혀주었다. 약속 시간에 늦지 않게 데려다주기도 하고,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실어 나르는 일도 거뜬히 해 주었지, 혼자 있고 싶을 때면 너는 나를 해안도로며 수목원이며 어디든지 데려다 주기를 마다하지 않았지. 때론 혼자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되어 주기도 했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벤치가 되어 주기도 하고 잠을 잠깐 잘 수 있는 소파도 되어 주었으며, 찬 바람을 막아주는 바람막이도 되어 주었다. 그렇게 너와 함께한 시간이 흐를수록 2650 너라는 존재는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존재가 되어 갔다.


평온한 일상이 행복이라고 하지만 세상은 삶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듯, 우리에게도 여러 힘든 상황들이 찾아왔다. 불행은 한꺼번에 온다고 했나, 우리에게도 그 법칙은 어김없이 적용되었다.


그날도 광시초 정문 앞에 너를 세워 두고 너와 함께 초등학생인 막내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믿기지 않지만, 직감이라는 감정이 스치는 순간이었다. 정면에서 하얀 소형차가 우리를 향해 돌진하였다. 그 순간 나는 죽는 줄 알았단다. 하지만 너의 몸은 나의 방패가 되어 주고는 정작 너의 앞 범퍼는 처절하게 무너져 내렸다. 그 후 일주일이 훌쩍 지나고 나서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런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았다. 우리는 여느 때처럼 두 아이를 태우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날은 창밖에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고 우리는 광시 빕스 사거리에 정차해 신호 대기 중이었다.


라디오에서 들리는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던 것 같아 ‘아뿔싸!’ 바로 그때 누군가 뒤에서 우리를 향해 또다시 돌진했다. ‘쾅’ 소리에 우리 몸은 자유자재로 앞과 뒤로 부딪히고는 어안이 벙벙한 채 두리번거렸다. 뒤에서 ‘끼익’하는 브레이크 소리에 온몸에 긴장이 곤두선 상태였다. 당황하며 차에서 내려 달려 나온 운전사는 빗길에 미끄러졌다며 연신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했다.


미끄러질 정도의 비가 내린 것 같진 않아서 좀 의아했지만, 사람이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싶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너의 엉덩이가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너는 두 번의 접촉사고로 의도하진 않았지만, 앞 범퍼와 뒷 범퍼가 반짝반짝 새 단장을 하게 되었다. ‘전화위복이라고 하는 게 이런 건가?’라는 생각과 더 큰 사고로 너를 잃지 않았음에 감사했다.


사실 2650은 연식이 너무 오래되어서 생산되지 않는 부품도 있었다. 그래서 운전석 옆 유리창은 3분의 1만 내려야 했고, 창문을 끝까지 내리게 되면 다시 창문이 올라오지 않아 창문을 열어 놓은 채 다녀야 했다. 그래서 주유를 할 때도 3분의 1만 내리는 일은 우리 둘만의 일급비밀이었다.


자동차정비소에서는 문짝 자체를 바꾸는 방법밖에 없다며 문짝을 바꾸느니 그냥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만 사용하고 폐차를 하라고 했다. 그래서 조금은 불편해도 나를 위해 불편을 감수해 주는 너에게 미안했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너의 엑셀 또한 많이 미끄러지는 편이었지만, 나와의 찰떡 호흡으로 항상 무사고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사실, 이건 비밀인데 한 번도 에어컨 필터 교환이나 에어컨 청소를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신기하게 작동이 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정말 너의 여름철 에어컨과 겨울철 히터 기능은 탁월한 편이었다. 이제까지 고장 한 번 난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너무도 건강한 2650, 지금 생각해 보면 가난한 주인을 위한 너의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흐르고 너와의 추억이 더욱 깊어질수록 너와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자석과도 같은 끌림이 내 가슴속 깊이 새겨져 갔다. 너와 마음이 통했을까? 너의 앞 본네트에는 삶의 흔적인 양 검버섯 같은 것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남들 보기엔 흉해 보였겠지만 나는 항상 네가 자랑스러웠고, 한편으론 안쓰러워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종종 주위 사람들의


“야 어지간하면 차 바꾸지.”


라는 말에도 나는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었다.


둘째 아이가 중학교에 다닐 때 나는 학교에서 엄마들을 자주 만날 일이 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엄마들의 표정이 있다. 내가 차를 몰고 학교에 가서 내릴 때면 내 차를 한번 훑어보고 내 얼굴을 한 번 보면서 말하곤 했다.


“언니, 차 좀 바꿔요”,


“왜? 아직 잘 굴러가는데.”


어찌 사물의 겉모습만을 보고 그 존재를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 2650 너는 나에겐 이동 수단의 의미, 그 이상의 존재였다.


2650은 시간이 흐를수록 온몸에 녹이 슬어가면서 변색이 되어갔고 엔진소리도 점점 커져갔다. 마치 인간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피부에 생기는 기미와 검버섯, 두터운 각질층 마냥, 차체의 겉모습 또한 흉해져 갔다. 하지만 나는 그런 노쇠해 가는 너와 같이하고 싶었다. 너의 존재 그 자체가 나에겐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갔고, 너와 나의 역사가 되어갔다.


‘아무런 조건 없이, 아무런 불평 없이, 내 옆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태우며 자신의 역할에 충실히 임해 온 네가 어떻게 소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느 누가 나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묵묵히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을까?‘


첫째 아이가 고2가 되었을 때의 일도 잊히지 않는다. 그날 나는 시 교육청에서 강의를 듣기 위해 광시중 근처에 주차하려고 주변을 돌고 있었다. 한참을 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펑’하는 폭발음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다. 차 앞 본네트에서 하얀 연기와 녹물이 넘쳐흘러내렸다. 그 순간 너무 놀라하는 나를 위해 주변 사람들이 뛰쳐나와 도움을 주었고 너는 공업사로 견인되었다.


공업사에서는 담담하게 라디에이터가 노후가 되어 터진 것이니 교체하면 된다고 했지만 내가 너무 무심했다는 죄책감에 너에게 너무도 미안했었다. 자신의 몸이 고장 날 때까지 묵묵히 일한 2650.


‘부족한 주인을 만난 탓에 고생이 많구나!’


라고 생각하니 고개 들어 너를 볼 수가 없었다.


‘미안하다. 2650’


우리의 일상은 쳇바퀴 돌 듯, 그 일이 발생한 후로도 아무 일 없던 듯 계속되었다. 너와 같이한 시간만큼 아이들도 자라 어느덧 첫째 아이는 고3이 되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우리 아이들의 다리 역할을 흔쾌히 해 주었다.


등, 하굣길 아이들의 쪽잠을 잘 수 있는 휴식처가 되어 주기도 했으며, 간식을 먹을 수 있는 다이닝 룸이 되어 주었다. 때론 유일하게 성능이 살아있는 채널 하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으로도 기분전환을 시켜주었던 2650. 초라한 2650을 가족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아니 불평할 수가 없었다.


단지 주위 사람들만이 투정 섞인 충고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그것은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았으며 우리에게 2650 너와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 행복은 그 후로 오래가지 않았단다. 첫째 아이가 고3 2학기 무렵이었던 것 같다. 갑자기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이다. 가까스로 걸린 시동이 다시 꺼질까 봐, 서둘러 공업사를 찾게 되었다. 그곳에서 너를 여기저기 살펴보신 사장님께서


“이 차 타실만큼 탔네요. 폐차해야 할 듯합니다. 계속 운행하시다간 길에서 퍼지겠는데요.”


라고 말하는 순간, 잠시 정적이 흘렸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 이제 시간이 온 건가? 너와 헤어져야 할 시간이….’


사실 이런 순간을 애써 외면해 왔는지 모르겠다. 그날 밤 남편과 꽤 오랜 시간 동안 의논을 했다. 서로의 마음에는 ‘이제 2650을 보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기 때문에 그 존재 가치가 큰 것인지도 모르겠다. 죽음이 있어서 삶의 소중함을 느끼듯 말이다.


‘회자정리’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또 다른 만남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별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던가? 밤새 남편과 의논한 결과 우리는 폐차의 수순을 밟기로 결정했다. 비록 폐차장으로 갈 것이지만 나는 2650 너를 도저히 그냥 보낼 수가 없었단다. 20여 년 동안 우리에게 와서 아낌없이 주기만 한 너를 생각하면 너무도 감사했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이렇게 투정과 불평 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을까?


너와의 이별이 계획되던 순간부터 너와의 시간이 소중한 만큼 너무도 빠르게 흘러갔다. 안타까운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나의 마음과는 다르게 야속하게도 너와의 연을 끊어내야 하는 날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오늘이 너와 함께하는 마지막 날, 차마 너를 그냥 보낼 수가 없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너의 마지막 운전대를 잡고 아이들을 등교시킨 후, 나는 아파트 주차장에 너를 주차하고는 시동을 껐다. 그렇게 한참을 침묵 속에 앉아 있었다. 혼자가 아닌 너와 함께. 너의 몸을 깨끗하게 닦고, 구석구석 매만지면서 너와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운전대 핸들, 접히지 않는 사이드 미러, 미끄러지듯 밀리는 브레이크, 딸깍탈깍 소리 나는 와이퍼, 푹 꺼진 의자, 누런 손때 묻은 베이지색 가죽시트, 군데군데 녹슨 차체 표면들, 검버섯이 피어나고 두꺼운 각질이 벗겨지는 듯한 너무도 초라한 본 네트, 비빅거리는 라디오 채널 소리, 야간에는 자동 변속기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끼워 둔 미니 실내 독서등…. 마지막으로 내 손끝은 그나마 성능이 온전한 에어컨과 히터 버튼을 스쳐 지나갔다. 그동안 가난한 주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 준 2650….


‘이제는 안녕, 고마웠어!’


‘잘 가렴. 다음에는 좀 나은 주인에게 태어나렴. 넌, 정말 최고의 자동차였어.’


2650 너의 몸 구석구석을 만져보면서 떠 오르는 ‘너와 나만의 인연의 끈’을 차곡차곡 접으며 나는 모든 사물에도 혼이 있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에게 주어진 너와 나의 인연의 시간은 끝나갔다. 너와의 시간이 다 되었음을 알리듯, 너를 폐차장으로 인계하기 위한 기사분이 주차장에 도착했다.


세상은 참 예상 밖의 일들이 펼쳐지는 곳인 것 같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 했던가. 도착하신 기사분은 차를 이곳저곳 살펴보시더니


“아주머니, 이 차 파실 생각 없으세요?”


하는 게 아닌가?.


“어, 이 차를 몰 수 있으시겠어요?”


“운전 연습용으로 사용해 보려고요”


나는 2650을 폐차시키고 싶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럴 수 있으시면 그렇게 하세요.”


무엇에 홀린 듯 나는 큰 목소리로 흔쾌히 대답하고는 2650과의 모든 일급비밀과 너의 사용법을 그분에게 알려주었다. 앞 유리창은 3분의 1 이상 내리면 안 된다는 것과 브레이크가 많이 밀리니 잘 조절해야 한다는 것 등. 사실 그분은 나보다 경험이 많고 나이가 드신 남자분인데도 나는 주저리주저리 내뱉고 있었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것처럼 보였으리라. 그래도 우리의 일급비밀을 당부하면서 2650을 잘 사용하시라고 전해드렸다. 순간,


‘2650 너라는 존재는 참 대단하구나! 또다시 누군가에게 가서 너의 남은 마지막 힘까지 사력을 다하고자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미치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렇게 2650 너와 이별을 했다. 또 다른 사람과 인연이 되어 떠나는 너를, 너의 뒷모습이 사라지는 순간까지 하염없이 바라보며 주차장에 서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너무도 허전했다. 마치 나의 일부가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네가 사라진 아무도 없는 허공 속에서 나의 내면을 향해 큰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잘 살아야 해. 2650.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우리의 기억은 시간을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네가 떠나고 우리 가족은 새로운 자동차 00 * 1674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2650 너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너와의 이별은 나에게 너무도 짙은 향기로 남아 있어서 지워지기가 쉽지 않았다. 새로운 친구와 다니면서 너와의 추억이 떠오를 때마다 한동안 셋이 같이 다니고 있었던 것 같았다. 나의 육체는 새 친구의 집에 앉아 있으면서도 나의 영혼은 너를 만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러다 너의 부재로 인한 허전함과


‘잘 살고 있을까?’


라는 너와의 깊은 추억으로 인한 그리움 그리고 네 덕에 나만 새 차를 타고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미안함에 항상 마음속으로


‘아프지 말고 잘 살아야 해’


라는 주문도 외워보며 혼잣말로 위로해 보기도 했다.

처음은 어색해도 같이 동고동락하다 보면, 익숙해지는 게 인지상정인가 보다. 그렇게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은 어김없이 흐르고 지나갔다. 그 흘러가는 시간은 1674라는 또 다른 인연의 끈으로 2650 너의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었다.


제법 새로운 1674와 익숙해지고 있었던 어느 날이었다.


여느 때처럼 나는 1674와 함께 월광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순간, 나는 온몸에 전율이 일어났다.


“너, 2650! 살아있었구나! 예전 모습 그대로구나!”


반가움에 브레이크를 밟고 멈춰 섰다.


‘세상 모든 존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처럼 2650 너와 나는 연결되어 서로를 간절히 바라보고 있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하늘 아래 우린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구나!’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내 무의식에까지 자리하고 있었던 잊을 수 없는 너와의 추억, 그리고 짙은 그리움. 그 간절함이 너와 내가 인력(attraction)의 힘처럼 서로를 끌어당겼는지 모르겠다.


누군가를 위해 도로 위를 씩씩하게 달리고 있는 너를 볼 수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너를 보고 멈춰 선 나에게, 달려가는 너의 뒷모습은 또 하나의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너에 대한 고마움을 이제 뒤로하고 현재의 1674와 잘 지내라고 말이야.


이 순간에도 너는 너의 몫을 다하며 도로 위를 달리고 있겠지. 스치듯 지나가면서 너를 통해 나는 또 하나를 배운다. 나도 내 자리에서 현재에 충실하며 내가 할 수 있는 몫을 ‘내 밖의 또 다른 나’인 타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겠다고 말이야.


이제야 나는 비로소 너와 성숙한 마지막 이별을 하는구나!


나와 20여 년을 동고동락한 2650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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