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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piens Jan 10. 2024

함께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

-분쟁

 <am.5:50>



돌이켜 생각해 보면 스치고 지내 온 사람들 틈에는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다양한 형태의 다툼은 서로에게 깊고 옅은 상처나 흔적을 남긴다.


그렇게 틀어진 관계는 오래가지 않는 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면의 영혼을 갉아먹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 일이라고 흘러간 인생의 상처라고 치부하기엔 오랜 시간 머물며 자아를 파괴하기도 한다.


인간의 약점을 꿰뚫어 본 셰익스피어는 "결투는 인생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관습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본능적으로 우리는 결투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하며 서로 다른 의견을 분노와 싸움으로 표출하며 살아오지 않았나 싶다.


주위를 둘러보면 평온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갑옷을 두르듯 가면을 쓰고 있다. 그래서 미소 짓는 표정 속 불안과 화를 바라보지 못한다. 진실을, 본질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현상 너머의 감추고 있는 그 무엇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저 사람이 왜 저렇지?'라는 의문과 '그래서 그랬구나!'라는 자기만의 해석 속에 매몰되어 잘못된 해석과 판단으로 관계는 더 틀어져버리기도 한다.


추측보다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판단보다 그럴 수도 있다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무지해서 몸으로 치고받던, 예전과 다르게 인간 사회의 분쟁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래서 법과 제도, 규칙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한 보이지 않는 질서 속에서 우리는 매일 살아내고, 살아가고 있다.


입시 경쟁에서, 인간관계에서, 회사 내 승진, 사소하게는 층간 소음으로 인한 부딪힘, 교통사고 등 수많은 결투를 치러야 살아남는 사회적 구조 속에서 우리는 맞닥뜨리며 분쟁에서 최상의 해결을 지향해오고 있다.


그러고 보면 고요한 일상이란 없는 듯하다. 매사에 이러한 환경 속에 노출되어 생활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감정의 억압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정신건강이 피폐해지고 허약한 감정을 위한 다양한 치료가 필요하다. 혼탁한 마음의 평온함을 추구하기 위한 명상 등 다양한 심신 안정 테라피가 생겨나고 있는 이유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자신만의 모습으로 살아 숨 쉬는 생물들이다. 우리는 그 한가운데 존재할 뿐이다. 서로 얽히고설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화롭게 존재해야 한다. 공존함으로써 서로 공생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동물적 근성보다 이성적 판단으로 이해와 타협,  배려와 관점의 전환으로 수많은 관계를 만들어가야 함을 다시금 새겨본다. 그것이 결국 함께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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