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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piens Jan 11. 2024

나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시선의 끝에서

<am.5:50>



어딘가를 바라보고, 귀를 기울이며 소통하면서 살아가는 우리. 무엇을 보고, 느끼며, 마음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을까?


바라보는 시선의 끝에서 내 의식이 반영된 채 진실을 왜곡하고 재해석하며 다양한 색들을 입히고 있지는 않은가.


누구나 마음이라는 공간 속에 자의식의 씨앗을 품고 살아간다. 그 씨앗이 어떻게든 자라나 누군가와 소통을 한다.


그 소통의 길 위에서 누군가는 불통으로 소란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상처로 마음의 빗장을 닫아 세상과의 소통을 외면하기도 한다.


그러나 드물게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며 싸늘한 사회를 설득하고 나눔의 동참을 이끌기도 한다. 그 길은 쉽지 않다. 외면당해 본 사람들의 마음을 읽기 위해서는 외면당해 보는 경험이 소중할 때가 있다. 주변을 두루 살피는 누군가는 그전에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한다.


마음의 씨앗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는 주어진 환경의 영향이 크다. 외면할 수 없는 외적, 내적 환경을 탓하는 누군가가 있는 반면 혹자는 스스로 의문을 품고 부딪히며 공존의 씨앗을 성장시켜나가기도 한다.


결국 나는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고 소통하고 있는가? 자문해 본다. 매일 맞이하는 하루라는 시간 동안 나의 시선은 무엇을 향하고 있을까? 그 시선의 끝에서 무엇을 담고 품으려고 하고 있는가?


지금 나는 공항버스를 타고 목적지를 향하고 있다. 한 공간 속 좌석에 앉은 수많은 사람이 다양한 시선 속에 머물고 있다. 나름의 시름과 희망들을 품고 버스가 도로 위를 달리듯 수많은 생각이 질주하고 있다.


달리는 거리마다 만나는 신호등은 잠시 머물라고 지시해 준다. 우리도 인생길 위에서 잠시 머물며 주위를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보길 바라본다. 그 여유의 시간이 너그러움으로 누군가에게는 배려라는 행위의 씨앗으로 뿌려지기도 할 테니 말이다.


삶은 혼자지만 함께 해야 하는 이치는 독단과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선물이라는 생각 해본다. 세상 속 펼쳐지는 무대 위에서 어디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지금 나는 작은 배려의 씨앗 하나를 마음 밭 위에 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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