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분별

by Sapiens


아침 5시 50분, 침대에서 일어나 얼굴을 다듬으며 정신을 차려본다. 비틀거리는 몸을 일으켜 작은 방으로 향한다. 차가운 노트북을 열고 컴퓨터 접속을 시도한다. 인터넷 연결이 되는 동안 부엌에서 따뜻한 물 한 잔을 챙기고 다시 방으로 들어와 책상 앞에 앉는다.


책상 앞에 앉으면 바깥 풍경이 시야 속으로 들어온다. 무심코 바라본 창문 밖이 까맣다. 하늘도 까맣다. 온 세상이 하나다. 무중력 상태의 우주 속 홀로 깨어있는 듯하다. 순간, 밝은 날 바라보았던 하늘 모습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오랜만에 만나는 새벽하늘이다.

새벽하늘은 지구를 돌며 열심히 자기만의 궤도를 돌아 우리에게 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캄캄한 세상과 마주한다. 어둠 속 하늘에도 밝음은 존재했다. 밝은 하늘에서 보지 못하는 수많은 별이 우리를 향해 비추고 있었다.


‘그렇구나! 우리는 모든 순간 공존하고 있었구나! 그러나 홀로 존재하고 있다며 자기만의 생각 속에 갇혀 있었구나!’


어둠을 생각했다. 어둠 속에서는 내 마음이 더욱 잘 보이는 법이다. 감정을 일으키는 마음의 출렁거림이 고요를 뚫고 포말을 일으키기도 한다. 고요함도, 살아있음도, 삼켜버리는 움직임도 느낄 수 있었다.


어둠과 밝음이 두 세상이 아닌 하나의 연결이었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 우리는 스스로 분별하는 마음이 일어나 같은 하늘을 밝음과 어둠으로 구분 짓고 있었다.


우리의 낯빛이 때론 따뜻하고, 어둡고, 밝을 때가 있듯이 수시로 달라진다. 그러나 밤하늘은 어둠 속에서도 우리의 벗이 되어주기 위해 빛나는 별과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새벽하늘의 매력 속에 빠져드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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