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들이 전부가 아닐 때가 있다. 실제 생활하다 보면 주변에 존재하는 것의 이면을 보지 못하고 오해와 불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실 누구나 자신의 프레임에 갇히다 보면 진실을 왜곡되게 바라보게 되고 그 결과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인간관계에서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건, 자신의 관점을 더 드러내고 타인에게 관철하다 보면 혼돈 속에서 빠질 때가 있다. 사실 그럴 때마다 조금만 비틀어 생각할 수 있거나, 그 속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면 세상은 전혀 다르게 펼쳐진다.
하지만 우리는 그 시선에서 벗어나 바라보기가 쉽지 않다. 자기중심적인 사고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인의 입장보다는 자신의 감정 속에 매몰되어 자기와의 싸움으로 감정을 소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서도 안과 밖을 구별하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에만 집중하다 보니 내가 존재하는 곳에서 바라보는 작은 세상 속에서만 허우적거리고 있는 건 아닐까? 어디가 안이고 밖인 걸까? 밖에서 창을 바라본다면 안의 세상은 또 다른 바깥세상이 되기 때문이다.
창밖,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손짓하듯 속삭인다. 창을 사이에 두고 분별하지 말라고. 우리는 서로의 바깥인, 세상 밖 공간 속에 존재하고 있다. 내가 바람에 흔들리듯, 너 또한 생각의 혼돈 속에서 흔들리고 있음을. 누군가의 움직임은 자유로운 영혼의 유영일 수 있지만, 또 누군가는 자신과의 치열한 움직임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작은 감옥 안 모습인지도 모른다며 일깨워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