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간다는 것

시패러디

by Sapiens




늙어간다는 것은 성숙해진다는 것이다

붉어진 과일처럼 익어간다는 뜻이다.

살아오는 동안

비바람에 쓰린 날이 몇 날이던가

홀로 지새운 밤이 또 몇 밤이던가

살아내야 했기에 바람도, 눈보라도

참아내야만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내 삶은 절반이 견딤이었고

모진 세상 위에 던져진 작은 돌멩이였습니다.

살기 위해 몸부림친 것이 50년

누군가를 원망한 세월이 50년

그것들을 지우기 위해 돌이키며

이제까지 살아온 시간을 되묻지 않으렵니다.

세상을 살아갈 희망을 주십시오.

그렇게 바람으로 지탱한 시간이 반평생

지금 호수 위에 비친

말라 바스락거리는 나를 원망하기보다

그동안 살아낸 가녀린 용기에

토닥이며 토닥이겠습니다.

온몸에 수많은 가지를 이고 살아가지만

살아냈구나!

작은 메아리가 되어 나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렇게 나에게 닿아 쓰다듬어 준다면….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