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의 시간

-우연히 찾아오는 사색의 시간

by Sapi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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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의 시간


sapiens



사람들은 유랑을 즐긴다.
어디를 가든 우리에게는 새로운 공간과 맛이 기다리고 있다.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뿐만 아니라 냄새, 인테리어 소품, 공간 속 분위기, 음악, 자연의 소리 등... 많은 것들을 만나면 그러한 것들과의 시각적 상호작용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감정이 좌우된다.

그러고 보면 우린 감정의 지배에 놓여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듯 똑같은 공간에서 표출되는 에너지와 느낌은 상이하다.

햇빛이 비치면 공간의 분위기가 바뀌듯,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지 우리가 신경 쓰지 않을 뿐인 것이다.

그러니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모든 것이 소중하다. 창문에 달린 하얀 레이스 커튼,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햇빛의 양, 놓인 탁자의 사이즈, 하얀 테이블포의 길이와 색상, 테이블 위에 놓인 노트와 펜...

이 모든 것들이 그 공간 속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누군가의 시각에 들어왔을 때 존재감이 드러난다..

마치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 님의 시구절처럼 말이다.

이 공간 안에 처음 들어갔을 때 소음이 없어서 마음을 한적하게 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많은 소음 속에서 혹사하는 뇌를 조금은 쉴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이 되어주었다.

위안은 사람만 해주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유랑이라는 시간 속에는 어느 날 무심코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우연히 찾아오는 쉼의 시간이 되는 공간 속에서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는 유랑의 시간 속에 자주 존재해야 한다. 그러한 유랑의 시간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들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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