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속 흔적

-사진 속 이야기

by Sapiens


시간 속 흔적

sapiens


거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그녀는 무엇을 담고 있는 것일까?
요즘 젊은이들이 스폿이 되는 장소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 것처럼 포즈라도 취해보는 걸까?

예전과 다르게 다양한 것들을 시각화시키며 눈을 즐기는 매체가 많아지고 있다.
그에 맞춰 사람들은 자신들이 즐겨 찾는 장소나 카페, 음식이나 특별한 공간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머물었던 장소의 흔적들을 담아내고, 꺼내보며 조금 전 순간들을 되돌려보며 즐기는 젊은이들이 넘쳐나고 있다. 유행처럼 행하듯 가는 곳마다 그러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사실 그녀는 사진에 관심이 있었지만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었다. 아이들이 자라고 시간적 여유가 많아지면서 그녀는 사진 속 이야기가 있는 풍경들을 담아내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사진 속에는 수많은 사연과 히스토리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들을 글이란 매체로 꺼내놓아 생명을 불어넣는 일은 정말 매력적이다. 건물에 걸려 있는 간판, 바람에 날리는 낙엽, 그림자, 밤의 모습, 가로등, 거리를 지키는 사물들... 사람들이 관심이 많이 가지 않는 모습들을 많이 담아두는 편이다.

이날은 오래된 빨간 의자, 그리고 의자 위에 놓인 짚으로 만든 바구니에 담긴 꽃다발이 시야에 들어왔지만 스치며 지나가려 했다. 그런데 순간, 세련되지 않은 거울이 소녀의 어린 시절, 마루에 걸려있던 거울과 오버랩이 되며 지나온 추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카메라 속에 담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아뿔싸, 거울 속에 비친 그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렇게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모습을 시간의 흔적 속에 남기고 말았다.

사진을 보며 생각해본다. 사진 속 여성의 표정에 담긴 이야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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