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을 바라보다...
sapiens
각양각색의 연등들이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대웅전 앞에 빼곡히 달려있다.
스치는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가볍게 인사를 하듯 연등들이 춤을 춘다.
봄 햇살도 오래간만에 나와서 응원을 해주듯 대지 위에 연등들의 모습을 그려준다.
이렇게 많은 연등을 한 곳에 매단 모습이 장관을 이루며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지나가던 어린아이도 신기한 듯 그림자 사이를 맘껏 돌아다니며 연등들과 놀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잠시 생각 하나가 스쳐간다.
어쩌면 속세 속 살아가는 우리의 염원이 욕심들로 대롱대롱 매달아놓았다는 생각..
사월 초파일은 부처님 오신 날...
법당 안에서 절을 하며 소원을 비는 것에 보태어 각자의 바람들을 연등 속에 담아 부처님 오시는 길에 매달아 놓았구나.
부처님의 마음이 무거울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 연등들의 무게만큼이나...
중생들이 깨달음보다 대웅전 앞 쌓여가는 돌탑처럼, 자신들의 욕망들이 쌓여가고 있음을...
불경을 들어도 듣지 못하는 형국이므로...
연등들이 바람에 스쳐 서로 부딪히며 들리는 소리에 풍경소리는 기가 죽어 숨 죽어 있다.
오늘은 부처님을 맞이하는 길에 수많은 연등들이 진입로에서부터 두 손 모아 부처님의 자비를 청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