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걷는 것이 유행인 적이 있었다. 제주에는 올레길도 생기면서 그 열풍이 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춰버린 시점부터 걷는 것조차 버거워졌다. 무더운 여름날 마스크를 착용하고 걷는다는 건 아무래도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점점 집 안에 머물게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기를 자제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수목원에서 낮은 오름을 오르는 일은 하루 중 힐링의 시간이 되어주는 일이었다. 이곳은 아침에 친구들과 오르기도 하고, 주말에 남편과 손잡고 오르기도 하는 작은 언덕인 오름이 집 근처에 있어서 자주 찾는 장소였다.
하지만 수목원에 가 본지가 벌써 2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다. 기억 속에 머물고 있는 수목원 산책길이 그립다. 언제 다시 마스크를 벗고 오름을 오를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은 상황의 변화 속에서 잘 적응하는 존재인 건 분명하다. 그러한 불편함 속에서도 일상은 돌아가고 마스크는 이제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나만의 산책길은 다시 생겨나고 있었다. 줌이라는 공간 속에서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힐링의 시간을 갖기도 하지만, 더욱 의미 있는 명상의 시간이 되어주는 산책길은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다.
그림 그리기는 잡념에서 벗어나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리는 사물이 말을 걸어오기도 하지만 생각을 정리하게 하는 나만의 산책길이 되어주기도 한다.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시간도 또 다른 나의 자아와 소통하며 걸어가는 또 하나의 길이다. 매일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쓰고 올리는 일은 내 육체에 세로토닌이 분비되는 일 중 하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 마음의 산책길인 그림 그리기 시간, 글 쓰는 시간은 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코로나의 나이만큼이나 함께 하다 보니 익숙한 일과가 된 지 오래다.
중독이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 이런 중독이라면 참 행복한 중독이다. 나만의 산책길에 많은 이들이 동행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