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하는 날

-코로나19

by Sapiens




카톡~ 카톡~

질병관리청에서 문자가 왔다.

그제 아침 이마트 소동으로 PCR검사를 치르고 오늘 드디어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맞는다.


PM2시!!

조금은 긴장되기도 하지만 엊그제 생각하면 백신을 얼른 맞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건초염으로 왼팔이 아직까지 불편한 나는 오른팔을 맞아야 한다. 혹시 양팔을 사용하기 불편할 수도 있을까 봐 급한 워드 작업들은 미리 챙겨두었다.


그렇다고 해도 매일 사용할 수 있던 팔이 어느 날 고장이 나고 보니 알게 되었다.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 속 움직임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군 복무 중인 아들이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으로 곤욕을 치른 터라 자꾸 전화 와서 걱정된다고 한다.


사실 모더나 접종 예정이었는데 수급이 안되면서 화이자로 바뀐 케이스이다. 신랑도 이틀 후에 화이자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너무 걱정하지 않고 있다. 백신을 구할 수 없어 맞고 싶어도 못 맞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그래도 나라에서 이렇게 순차적 접종에 신경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백신의 부작용으로 사망 기사들도 많다. 삶과 죽음이 한 호흡의 차이임을 안다. 누구의 선택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죽음들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래도 최선의 선택임을 알기에 동참하려 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어느 날 어느 순간 이별이 와도 후회 없이 떠날 수 있도록 말이다.


오늘도 아침에 새들의 소리가 나를 깨운다.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이 아침 공기를 마실 수 있고,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끼는 선선한 기운이 참 좋다. 살아있다는 방증이다.


블로그에 이 감정들을 풀어놓으며 오롯한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이 순간도 감사하다. 침대 옆에서 자고 있는 남편의 얼굴도 평온해 보인다.


평범한 일상의 감사함을 더욱 느끼는 아침이다. 오늘도 어떤 선물들로 하루가 펼쳐질지 설렌다.


사랑하는 삶이여,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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