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행복

-삶이란 특별함이 없다

by Sapiens

지루한 행복


Sapiens



사람들은 말한다. 평범한 일상이 주는 지루함에 대해서...

세상은 한 시도 그냥 흘러가는 법이 없다. 매일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고 누군가는 삶을 마감하기도 한다. 고요 속 흘러가는 물처럼 세상은 반복되어 흐르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매일 밤 전해주는 매스컴 기사를 통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모니터를 통해 전해지는 소식들은 나의 일과 무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때론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것으로 끝이다. 더 이상 깊이 공감하려 하지 않는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또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느끼지만 변화됨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우리는 새로움을 찾기보다 반복되는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지루한 감정 속에 놓이게 된다.

그렇다. 우리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성향 때문에 주위의 새로운 탄생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을 중심에서 바라본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정해진 루틴에서 벗어나는 것 또한 싫어하거나 두려워한다. 변화에 대한 불안이 작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은 원래 불안한 존재이기도 하다. 특히 자신이 만든 보이지 않는 틀 속에 갇혀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번 정해진 틀을 깨기란 쉽지 않다. 변화를 감수해야 하기도 하지만, 변화 속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이 변한다는 생각을 잘하지 못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러하기 때문에 우리는 주변의 사물들을 잘 관찰하고 변화되는 것들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하루가 지나 새로운 아침이 왔을 때 우리는 새로움을 느끼지 못한다. 파스칼 키냐르의 세상의 모든 아침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오늘 내가 맞이 하는 아침은 새로운 아침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처음으로 펼쳐지는 새해 첫날과 같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법륜스님도 매일이 새해 첫날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사람들은 새해 아침이면 새로이 뜨는 해를 감상하기 위해 해돋이 여행을 즐긴다. 얼마나 어리석은 행위인지 모른다. 매일 뜨는 해는 새로이 떠오르는 태양인 것이다.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이다. 매일 하루만큼의 성장을 하며, 하루만큼의 노화가 이루어진 자신과 만난다. 그러나 우리는 어제와 나는 같은 자신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아침문안을 하던 예전 우리 조상의 문화의 의미는 참 의미가 있는 행위였던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옛것들의 토대위에서 변화되고 성장되며 존재해온 것이다. 그 성장은 당장 눈에 드러나지 않아도 움직이며 성숙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성장을 우리는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루한 듯 보이는 평온한 일상이 주는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어야 우리 마음에 감사함이라는 감정이 찾아올 것이다. 이처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오늘이 선물임을 여길 수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한 순간 속에 존재하고 있음을 맘껏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다. 삶이란 특별함이 없다. 한 호흡의 차이인 삶을 우리는 스스로 잘 경작하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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