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그림자

by Sapiens



북적거리던 지난여름, 화려했던 청춘이 지나가 버리자

혼자여서 외로운 한낮의 삶이 펼쳐진다

하얀 대지 위에 꼿꼿하게 서 있는 누군가의 모습 뒤로

가느다란 그늘을 드리우며 또 하나의 누군가가 존재한다

짙은 파도 소리는 함께 의지하며 청각을 열어주고

아직 가시지 않은 무더위로 인해 풍성한 마음의 가지로 서로의 몸을 가려준다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올 때, 홀로 머무는 노년의 시간은

항상 옆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그림자에 의해 채워진다

묵묵히 지지해주는 그림자의 혼과 의식

외로워 보이지만, 외롭지 않은 든든한 존재

쓸쓸해 보이지만, 결코 쓸쓸하지 않은 강인한 존재

그렇게 너와 나는 진정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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