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행복한 순간

by Sapiens



행복한데 마음이 울적할 때가 있다. 그리움이 사무쳐서 눈물이 넘쳐날 때가 있다. 누군가 위로의 말을 해주어도 아무 의미가 없을 때가 있다.

어느 순간 무심코 들려오는 음악 한 조각이 온몸을 휘감으며 육체 속 감정들을 휘저을 때가 있다. 아프고 쓰라리지만 그 느낌이 따스하고 사무쳐서 너무 좋을 때가 있다.

지우고 싶지 않은 아픈 감정이 좋을 때가 있다.

사랑해서 기쁜 것보다 아파서 슬플 때가 더욱 좋을 때가 있다. 바람이 불어서 시원하고 눈이 와서 마음이 따뜻할 때가 있다. 흩어져가는 낙엽들을 보면서 떠오르는 추억들이 있어 사랑했음을 알려줄 때가 있다. 아픔이 나에게로 와서 이야기를 들려줄 때가 있다. 그것이 속 쓰린 과거일지라도, 다시 보지 못하는 사랑일지라도,

그리움에 사무치는 사랑임을 알게 해 줄 때가 있다.

왜 우리는 조금씩 어긋나 알게 되는 것일까? 어느 방향을 향해도 보이지 않고, 느끼지 못하다가도 어느 순간,

알아챘을 때는 늦은 순간일 때가 많다. 그러나 더욱 슬픈 사실은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는 어리석은 존재로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상은 아무 일 없듯 돌고 돌아간다. 쳇바퀴 돌듯이 그렇게 아무 일 없이 지나간다. 변화무쌍한 날씨만이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위로가 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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