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서프라이즈

-군 제대

by Sapiens


삑삑 삑 삑~

덜컹~

"어? 누구지? 올 사람이 없는데..."

신랑과 나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현관 모니터를 켜고

"누구세요?"

"누구세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모니터에 대고 묻고 있었다. 순간,

"충성~!!"

소리에 우리는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다. 나는 심장이 요동쳤다.

"어머~ 어~ **니?"

헐레벌떡 달려 나가 현관문 고리를 열어젖히고는 문을 활짝 열었다.

문 앞에는 군복을 입은 늠름한 청년이

"충성~!!, 보고 드립니다~~ 부모님.~~~~ 임무를 완수하고 ~~~~"

인사를 하고는 바닥에 엎드리며 큰절을 하는 게 아닌가...

지난 시간 속 아들이 아니었다.

우리는 어리둥절한 상태로 그 의식을 아무런 준비 없이 치러내고 있었다. 소리 없는 눈물만이 함께 동행하고 있었다.

나는 소리 내어 울부짖듯 아들에게 달려가 와락 품에 안았다.


"무사히 돌아와 주어서 고맙다. 그동안 수고 많았어. 아들!!"


너무도 늠름한 청년이 되어 돌아왔다. 1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참 긴 시간이면서도 짧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아뿔싸!! 딸과 아들이 우리에게 서프라이즈 하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한다.


서프라이즈는 대성공이었다. 사랑하는 아들이 건강하게 돌아와 주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기쁨의 눈물인지, 반가움의 눈물인지, 안도의 눈물인지... 이상하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자꾸 흘러내렸다.

아들을 안아보는 품 속에서 묵직한 청년의 느낌이 그동안의 시간들을 대변해주는 듯했다.


참, 반듯하게 자라주었다. 이제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많은 정보를 받는 세대교체의 경험을 많이 한다. 아이들이 있어 감사하고 의지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아들은 집안 가득 그의 체취와 무게로 순식간에 가득 메워버렸다. 이런 게 젊음이겠지. 언제 이렇게 자라 버린 것인지... 성장의 시간은 보이지 않았을 뿐, 멈추지 않고 자신만의 사이클을 지키며 돌아가고 있었다.


아들의 군복을 아빠가 입어보고. 엄마인 내가 입어보며 기념사진을 찍어본다. 웃옷을 벗은 아들의 팔뚝과 허벅지가 장난이 아니다. 아빠와는 비교할 수가 없다. 가지고 온 짐꾸러미를 정리하는 손길 또한 예사롭지 않다.


이제 뭐든 맡겨도 든든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만남의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우리는 너무 기쁘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는 게 쉽지 않았다.


무기력함이 활기를 되찾은 사람들처럼 신랑과 나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집안 공기도 달라져있음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주 수요일쯤 딸아이가 내려온다. 그럼 참 오랜만에 가족이 모두 모이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또다시 함께 뭉치고는 추억을 엮어갈 것이다. 그 추억은 우리가 힘들고 그리울 때 다독여주는 에너지로 남겨질 것이다.


아들이 건강하게 제대를 할 수 있게 되어서 세상의 모든 신께 감사함을 전하며 이렇게 받은 수혜를 타인에게 순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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