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제리아, 소아 조로증이라고 불리는 병을 앓고 있는 한 아이를 만났다. 거침없이 자신의 삶과 철학을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숭고함까지 느껴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나는 원기보다 건강하게 이곳에 서 있는데 나보다 더 행복해 보이고 열정이 피어나는 이유, 세상 누구보다 행복해 보이는 그의 평온한 웃음,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말 한마디로 우리의 잘못된 시각을 바꿔버릴 수 있는 이유, 아이를 만나는 내내 마음 한편에 어리석음과 자신을 반성하는 싹들이 올라온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사람 수만큼이나 생각이 다양하고 다른 시각으로 사물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들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생각에 갇혀 스스로 재단하고 판단하며 때론 하늘이 무너진듯한 감정을 느끼며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치기도 한다. 또한 누군가를 바라보며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자신을 채찍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행위들이 본질에서 벗어난 자신을 진실된 눈으로 바라보지 못해서 일어나는 결과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만의 공간 속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공간에서 나와 세상과 함께 소통하며 공존하다 보면 사고의 깊이는 달라진다.
때로는 힘들고 지친 자아를 토닥거리며 바라보며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나 잘났다는 어리석음에 취해 자신을 자신의 삶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쪽으로 방치해놓곤 거들떠보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한 일들이 중첩되면서 마음이 병들고, 주위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며 살아가게 된다는 사실은 까맣게 지워진다.
내가 아픈 환자임에도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하다 보면 결국 걷잡을 수 없는 상태까지 몰아가게 된다. 우리가 타인의 말과 행동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에는 예민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되고 나에게 주어진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때 진정한 나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나를 바로 성장시키고 보다 세상을 지혜롭게 바라볼 수 있을 때 세상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바뀌지 않는 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내가 바로 서고 행복했을 때 주변이 시선에 들어와 나에게 그대로 투영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서로서로에게 공생하는 존재로 피어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타인은 나밖의 또 다른 나라는 말처럼 타인과 조화롭게 서 있을 때 자신도 빛이 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타인을 위한 삶이 결국 자신을 위한 삶이며, 서로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이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생각한다. 나와 함께하는 모든 것들의 가치와 의미를..., 그리고 그러한 것들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것이 내가 태어난 이유가 아닐까? 그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삶이 주는 것들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