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 열리는 새로운 출발선
-삶의 순환
어느새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갔다.
푸르름으로 봄 향기를 내뿜더니 보랏빛 라벤더 꽃들이 가을을 물들이고 있다.
꽃들이 만개해 자신의 화양연화를 보내는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신의 삶의 절정에서는 가장 빛이 난다.
봄의 수줍음 속에서 태어나 강렬한 태양의 에너지를 받아내어 견디어 냈을 때, 우리가 노을 같은 가을을 맞이할 수 있는 것처럼 꽃들이 짙은 빛 향기로 들려주고 있다.
그렇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내면 속에는 희노애락이 담겨 있다. 그 스토리 속에서 지나가는 감기와 통증을 감내하며 지금의 모습을 품을 수 있던 것이다.
끝날 듯 끝날 듯하며 이어지는 시간의 연속 안에는 자신만의 삶의 시간이 채워지는 것이다.
그러면서 서로 이질적인 것들이 조화를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내가 당신이요. 당신이 나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들은 없다. 그렇기에 서로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줄 때 조화롭게 섞여 물들어가게 되어 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그러나 그 끝이란 기존의 소멸로 이루어진 새로운 시작인 것이다. 서로 별개의 소멸과 시작이 아니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존재하고 있듯이 소멸과 시작도 서로 연결되어 진행되는 삶의 순환인 것이다.
삶의 순환 속에서 우리의 시간은 소멸과 탄생을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 새로운 출발선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