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한 거리

-간격

by Sapiens



너무 가까우면 잘 보이지 않는다.

잠시 물러서서 바라보면 보지 못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너무 멀리 물러서는 것도 아니다.

먼발치에 있는 것들이야 보이지 않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바라볼 때 무엇이든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너와 나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거리의 나무들도 거리를 유지하고 서 있고, 숨을 쉬며 뻗어나간다.


주위에 존재하는 사물들도 자세히 바라보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건물들도, 차들도, 진열된 상품들도 모두가 나름의 규칙에 맞게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헤매다 보면 서로의 발을 밟거나 소중한 인연도 스쳐지나 칠 수밖에 없다. 너무도 당연한 이치를 알면서도 우린 자신의 삶 속에 적용하지 못한다.


참 어리석은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렇게 반복되는 실수를 범하면서 소중한 인연들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너와 내가 만나 찰나적 순간 속에 존재하며 우린 너무 가까이 또는 너무 멀리서 관조하다 보니 소중한 것들을 알아채기도 전에 잃어갈 뿐이다.


당신은 어느 만큼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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