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채운다는 것

-비어있음의 충만

by Sapiens


잔은

주인이 없다

충만함 그대로

가득 차 있어

누군가가

다가와

무엇을

채우기 시작하면

시간의 흐름 속에

서서히

비워내기 시작한다

비워내지 않는 잔은

흘러넘치게 되어

스스로

소멸의 길을

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빈 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길이다

그곳에

무엇을

채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빈 잔

그 자체의 가득함을

바라볼 수 있을 때

허전함이 아닌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본다는 것은 경청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