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채운다는 것
-비어있음의 충만
by
Sapiens
Nov 9. 2021
잔은
주인이 없다
충만함 그대로
가득 차 있어
누군가가
다가와
무엇을
채우기 시작하면
시간의 흐름 속에
서서히
비워내기 시작한다
비워내지 않는 잔은
흘러넘치게
되어
스스로
소멸의 길을
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빈 잔
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길이다
그곳에
무엇을
채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빈 잔
그 자체의 가득함을
바라볼 수 있을 때
허전함이 아닌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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