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하루를 맞이하고 있을까?

-The bread

by Sapiens


나는 동그랗게 생긴 브레드라고 한다.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난 주인은 가게로 가서 나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순식간에 주인의 손놀림으로 동그란 친구들과 함께 뜨거운 화덕 속에서 예쁜 단장을 하고 나왔다. 그리곤 진열장 위로 올려진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다른 모양과 옷을 입은 채로 누군가를 기다린다.

가게 문이 열리면 우리의 눈과 귀는 손님에게 집중된다. 갓 태어난 나는 신기해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한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한 참을 저울질하다가 내 옆 친구를 선택했다. 나는 솔직히 속상했다. 내가 더 동그랗고 옷도 예쁘게 입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계산대 앞에 서 있는 아주머니는 계산을 하면서 내 친구를 들고는 한 입 깨물고는 오물오물 먹어치우는 것이었다. 그 광경을 본 나는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음부터 가게로 누군가 들어오면 나는 손님이 휘두르는 집게를 피하기 일쑤였다. 내가 선택되지 않기를 간절하게 기도했다.

가게 안 진열 장안에는 친구들이 거의 빠져나갔다. 그러자 주인은 가게 문을 닫고 잠시 가게 안을 둘러보다 혼자 있는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다른 손님들처럼 나를 집어 들고는 입으로 가져갔다. 나는 눈앞이 캄캄했다. 그 순간 나는 주인의 입안으로 들어가 또 다른 세상 속에서 피어났다. 그곳은 하얗고 포근한 세상이었다. 주인의 입안에서 녹는 순간 나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새로운 세상 속으로 간 것이었다.

나는 어떤 하루를 맞이하고 있을까? 나도 동그랗게 생긴 브레드처럼 낯선 세상 속에서 호기심과 두려움 속에 놓여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브레드와 같이 어딘가로 숨어버리고 두려움에 떨면서 지내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정해진 시간 속에 살아가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2021년 4월 6일 너와의 만남은 정말 행운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