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지금 이 순간

by Sapiens




그날

그곳에 닿았을 때

기온이 무척 낮았다.

창문에 걸린 나뭇잎들은

아직 푸른 상태로 존재하고 있어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여러 조각들이 만나

어우러진 문에 달린

금속 손잡이를 돌리며

그곳에 들어섰다.

낯선 냄새...

빈 공간...

온기 없는 그곳이 마음에 들었다.

계산대 앞에는

외로운 누군가를 위해

전화기가 놓여 있었다.

진열된 여러 색의 잔 중에서

금장을 두른 카키색 잔에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했다.







설레임이 가득한 공간에서

때론 가장 낯선 곳이

가장 편안한 공간이 되어준다는 아이러니 속에서

온기를 전해주는 커피 향과

집중되어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

너무도 완벽하게

서로 연결되어 존재하고 있음으로 인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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