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름달 어느 화창한 날

-가느다란 가지의 겨울나기를 바라보다...

by Sapiens



늘어져 있는 줄기들을 바라보다

나를 이루는 조각들을 바라본다



줄기마다 품고 있는 씨앗들은

가느다란 생명줄로

찬 기온을 견디며

비상을 꿈꾼다



기온이 매서울수록 꿈은 간절해지고

가녀린 마디에는 굳은살이 배긴다



바람 따라 흔들리며

조율을 배우고

비바람과 태풍과도 맞서지 않으며

온몸을 내어준다



그러다

물오름달 어느 화창한 날

숨 쉬는 숭고한 생명의 자태를 뽐낸다



황홀한 모습이여,

그대들은

그냥 피어나는 것이 아니었구나!

세상엔

저절로 피어나는 것은 없는 거구나!






ps. 물오름달:3월의 순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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