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간 속에 존재하는 우리
다양한 색과 모습으로
공존하고 있다
어지러운 무질서 속에
자신만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삶의 존재들
흩어져 놓여 있지만
다시 씻겨야 하는 존재지만
수많은 먼지와 탁한 공기 속에서도
인내를 갖고 기다린다
누구도
서두르거나 보채지 않는다
단지,
바라보는 너와 나만이
온갖 짜증과 함께
자신만의 규칙으로
재단해버린다
누군가는 버려지고
누군가는 생명을 이어가고
또 누군가는 리모델링이 된다
속수무책으로 가해지는
우리의 폭력 앞에서도
그들은
어떠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그저 바라보며
자신들의 소임을 다할 뿐이다
어쩌면 우리가
그들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득 차 있는
우리의 집착과 편견으로
그들의 온갖 매력 속에 갇혀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