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담쟁이덩굴

by Sapiens



추운 겨우내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어 살고 있던

가느다란 담쟁이덩굴

바스락거릴 듯이 말라비틀어진 육체가

누군가 불어준 입김으로 소생하더니

어느새

가느다란 줄기 사이로

어린 순이 자라난다

노오란 담장은

포근한 안식처가 되어

서로 의지하며 호흡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내어주는 대지의 기운이

봄바람을 타며

세상을 가득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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