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봄날 이야기

-나무 한 그루

by Sapiens





온몸이 메말라 피부색이 하얀 석회질 같다

잔가지들은 제구실을 못한 지 오래다

바람에 스치는 숨결에도 바스락 거리며 이별을 한다

신기하게 봄이 찾아왔다고

연한 잎들이 하나 둘 피어나고 있었다.

이제 명을 다해 베어내려 했는데

그는 거친 육체 속에서 치열한 세월을 살아내었나 보다

함부로 너를 내치려 한 내 마음이 부끄러운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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