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속 단상

-제주 바다

by Sapiens



가족과 제주 서쪽 해안도로로 잠시 드라이브를 갔다.

어제 제주에는 비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휘몰아쳤다. 마치 대형 태풍이 오는 것처럼 불어되더니 아침에는 잠잠해졌다.


버블티를 마시고 싶다고 하는 딸의 말에 남편과 나는 흔쾌히 드라이브 겸 추천하는 목적지로 가게 되었다.


지난밤의 흔적들이 도로 곳곳에 남겨져 있었다. 신엄 쪽으로 차를 진입하면서는 바다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얀 포말이 온갖 힘을 토해내며 달려오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에메랄드 빛의 바다색과 어두운 푸른빛의 조합이 어젯밤의 비바람을 느끼게 해 준다. 하늘에는 먹구름으로 우중충하다. 우중충한 이런 날씨를 좋아하는 딸은 기분이 좋아 보인다.


드디어 목적지인 THE ALLEY에 도착하고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왔다.


시원한 바람이 옷깃을 펄럭이지만 여밀 만큼은 아닌 기분 좋은 상쾌한 감정이 찾아든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을 바라보며 마음을 쏙 빼앗겨버렸다.

남편과 딸애는 얼른 들어오라고 재촉한다.


카페 안으로 들어간 자리에서도 밖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시그니처 음료를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2층에는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테라스가 있었다. 우리는 당연히 밖으로 나가 바다의 장관을 카메라에 담아내었다.


제주가 참 아름답다. 항상 느끼지만 자연의 변화무쌍한 변신의 자태는 신비롭다. 어젯밤에는 많은 이들이 무서워서 숨죽여 잠을 설치기도 했으리라. 그러면서 아침에 이런 감정이 찾아오리라 누가 상상이라도 할까?


집에서 잠깐 기분 전환하고 싶으면 어디든 훅 나가 바다나 산을 만나고 올 수 있는 제주! 나의 고향 제주는 멋진 곳임에 틀림없다.


오미크론으로 카페 내부에 앉아 차를 마시지는 못하지만 테이크아웃을 하며 차 안에서 마시는 것도 우리 가족에게는 힐링의 시간이 되어주고 있다.


밖은 관광객들에게 내어주고 우리는 잠시 그들을 배려해주는 것도 의미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제주에 태어나 그 혜택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우리이기 때문에 제주를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이제 전 세계가 이동하며 국적의 의미가 없게 되는 경우가 올 것이다. 인간이라는 더 큰 카테고리 속에서 우리는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을 때 행복이라는 감정이 서로의 마음 한편에 새겨질 것이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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