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반이 들어왔어요

-4평의 꿈

by Sapiens



⁠현관 벨이 울렸다.

'누구지? 올 사람이 없는데...'

현관문을 연 순간, 큰 박스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이게 뭐지?'

거실에 앉아 있던 남편이 달려 나왔다.

'내가 주문한 거야.'

오 마이 갓!!

미니멀 라이프를 진행하려는 나와 다르게 남편은 자꾸 뭔가를 집안으로 들여놓는다.

나는 방으로 들어가 할 일들을 다시 시작했다. 한 참이 시간이 지났을까?

남편이 방문을 노크한다. 문을 빼꼼히 열고는

'잠깐 와 볼래?'

아니나 다를까 베란다에서 무언가를 했으리라. 자꾸 재촉하길래 나가보았다.

세상에나 지난번 베란다에 나열했던 씨앗들을 선반 위에 예쁘게 진열해 놓았다.

훨씬 단정하고 그럴듯해 보인다. 아침에 배달되어 온 박스는 바로 선반이었다. 한참을 좁은 베란다에서 조립을 했던 것이다.

식물이 참 좋은가보다. 매일 아침 식물과 함께 인사하고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참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사실 나에게 온 식물들은 몇 달 가지 못하고 이별을 하기에 집에 들여놓지 않는 편이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날파리들도 돌아다니고 불편한 점들이 있어서 굳이 선택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만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남편은 나와 다른가보다.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작은 텃밭이라도 가꾸게 해주고 싶어 진다.


이제 1평의 꿈이 더해졌다. 4평의 꿈을 꾸어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