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공간

-카페

by Sapiens



길을 걷다 무심코 들릴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 중 하나가 카페이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원두 향은 길을 걷는 발끝까지 쫓아와 온 몸을 자극하기도 한다.


커피 향에 이끌려 카페 안으로 들어갈 때면 첫사랑을 만나는 설렘과도 같은 감정이 생성되어 엔도르핀이 온몸으로 퍼져나가기도 한다.


카페 안의 원두향은 더욱 자극적이다. 자석의 끌림처럼 어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번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곤 한다.


주문을 하고 원하는 나만의 공간 속으로 자리를 찾아가는 것 또한 나의 취향으로 선택된다. 이곳에서는 누구의 강요나 간섭도 없다. 오롯한 자신만의 시간 속에 머물 수 있다.


원하는 커피를 주문하고 원하는 장소에 착석하고는 원하는 일들을 할 수 있다. 그 순간에는 누구의 간섭도 없이 주어진 일들 속에 머물 수 있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면 최대한 신속하게 테이블로 옮겨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지체된다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크레마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주문한 아메리카노가 나왔을 때 크레마가 사라지기 전에 한 모금 마시는 것을 즐긴다. 첫맛은 쓰디쓴 원두의 맛이 더해지면서도 다음 한 모금은 몸 전체의 세포를 깨워주는 역할을 해주곤 한다. 내가 커피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카페라는 장소는 더욱 중요하다. 카페는 매일 새로운 공간이 되어 나에게 선택된다. 누구에게나 에너지가 되어주는 공간이 있을 것이다. 그곳이 나에겐 카페이다.


진하게 내려진 크레마가 듬뿍 담긴 머그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함께 하는 혼자만의 시간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적어도 그 순간 나는 살아있음을 느끼는 정서적 교감의 시간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카페는 나를 만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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