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은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묵직했고 어른과 아이 사이에서 부유하는 존재였다.
막내로 태어났다고 하면 '사랑받고 자랐겠네'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영의 아버지는 그녀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돌아가셨기 때문일까? 항상 홀로 된 어머니의 삶을 관조하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런 그녀에게 꿈이 존재할 틈이 있었을까? 바람이라고 한다면 어머니의 삶이 편안했으면 하는 것에 모든 촉각이 집중되어 있었다.
신영의 어린 시절은 그렇게 삶과 죽음에 대한 인간의 본질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인간은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그럼 지금 존재하는 나는 무엇이지?'라는 꼬리를 무는 자문 속에서 지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생각의 동굴 속에 머물며 내면 깊이 머물다 나오곤 했다.
신영에게 어린 시절은 언니 오빠와는 다른 세계 속에서 부유했다. 모든 것들이 관찰의 대상이었고 말수 또한 적었다. 막내지만 어쩌다 말을 한마디 하는 경우 형제들은 신영의 입에서 내뱉는 말의 무게에 짓눌리곤 했다. 어떠한 반론도 제기할 수 없을 만큼 옳은 말만 했기 때문이다.
신영의 관심사는 오로지 나이 많은 어머니의 삶의 모습이었다. 매일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고 음식을 장만하고 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어머니의 생활은 지겨우리만큼 벗어나고 싶은 쳇바퀴 속 흔한 일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관심할 수 없었던 신영은 어머니의 삶 속에 깊이 관여하게 되었고 도움을 자처했다.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자식 된 도리라 생각을 했다.
그렇게 신영은 어머니와의 혼연일체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신영의 어릴 적 꿈. 은. 아마도 어머니의 행복이었을까? 자신이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