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꽃 향을 아시나요?

-선물 받은 날

by Sapiens



⁠귤나무에 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몽글몽글 맺혀있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봉우리들이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작은 열매가 되는 과정 속에서도 제각각의 기다림의 속도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바라보는 나의 눈길을 향해 소곤거린다.

"꽃향기를 맡아봐!"

걸음을 멈추고 다가가 코를 가까이 기대 본다. 그리곤 깊은 들숨으로 마셔본다.

들숨에 귤꽃 향이 스며들었는지 몸속으로 퍼져 나간다.

"아, 참 좋구나! 너의 향"

하마터면 놓치고 지나칠 뻔했다.

오늘은 내가 운이 좋았나 보다.

수줍은 듯 네가 다가와 나를 이끌어 세우더니, 값진 너의 향을 선사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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