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낚시

by Sapiens



⁠무언가 입 안으로 날카로운 것이 들어왔다

그 순간 온몸에 전율이 일어나며 발버둥을 쳐댔다.

독이 퍼지듯이 속수무책으로 누군가에 의해 당겨졌다

가족과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들 모두 작별 인사도 못하고

나는 그렇게 어디론가 잡혀갔다. 끝도 없이 올라간다.

해저에서 멀어질수록 혼돈의 순간 속에 숨쉬기가 어려웠다.

가끔씩 친구들과 놀다 잠시 쉬던 바다 위 하늘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난 기쁨도 잠시 커다란 그물 속에 담겨 올려졌다.

두렵고 숨쉬기가 어려워 발버둥을 쳐보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아, 이곳은 예전에 조심하라던 낚시꾼들의 소굴이구나!

좀 더 조심하지 못한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사람들은 나를 신기해하며 사진도 찍고 애지중지 다루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난 처참하게 난도질 당해 그들의 육체 속으로 들어갔다.

우리의 운명이 이런 것일까?

마지막 순간까지 해답을 찾지 못한 채 그렇게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