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어주고 있구나!

-모래알

by Sapiens



⁠수많은 모래알들을 밟으며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걷는다.

무심코 떠오르는 삶의 조각들이

밀려드는 포말처럼 산을 이룬다

걸을수록 가벼워야 할 육체가

점점 무거워지는 건

쌓여가는 파편들 때문인 걸까?

발바닥을 꼼지락꼼지락거릴수록

모래알들은 퍼져 나간다

자리를 내어주는 넉넉함이

짜증스러운 표정도 삼켜버린다.

뙤약볕 위에서 튀겨졌을 너는

밤사이 노곤함 마저 던져 버리고

우리에게 내어주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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