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감정 주머니

by Sapiens

마음은 원래 풍선과 같아 그 안에는 다양한 감정의 주머니가 담겨 있다. 매 순간 어떤 감정의 주머니가 우리의 마음속에서 부풀어 오를지 모른다. 사실 우리는 감정들이 생겨나는 원인보다 자꾸 커져가는 크기에만 신경을 쓴다. 그러다 생겨난 감정이 터져버리는 순간이 오면, 우린 이성을 잃어버리고 타인에게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까지 생체기를 내기도 한다.



세상에는 원인 없는 결과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인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는 경향이 많다. 모든 것이 누구 때문인 것만 같고, 모든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은 그 누군가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굳게 마음의 빗장을 걸어 잠궈 버린다. 홀로 마음이라는 구석에 앉아 밝은 세상을 보지 못한다. 어둠에 갇혀 혼자만의 세계에서 수 없이 탑을 쌓았다 부셨다를 반복할 뿐이다.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매일매일 어떠한 일들은 생겨난다. 우리 앞에 벌어지는 일들을 처리하며 살아가는 것이 삶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어리석게도 벌어진 일로 인해 해를 입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음을 모르는 것 같다. 벌어진 일이 아니라 발생한 일로 인해 파생되는 주변 상황들로 인해 우리는 상처를 받거나 해결하기 버겁거나 감정을 추스리기 힘든 상황 속에 놓이게 된다.



그렇다. 일은 발생했을 때 내가 어떻게 해결할 수 없을 상황에서 신기하게도 가만히 놓아두면 스스로 해결되기도 한다. 애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일에는 때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애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일에는 너무 애쓰다 진이 빠지는 일이 없길 바란다. 그럴 때일수록 우린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감정들이 왜 나에게 생겨났는지를 말이다.



예전에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무지했다. 살다 보니, 살아가다 보니, 다양한 상황 속에 놓이게 되고, 어떻게 하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생성되는 감정들을 조용히 가라앉힐 수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삶의 시계는 우리를 성장시킨다. 물론 미성숙한 채로 존재하기도 한다. 이것 또한 우리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금의 나의 마음이 평온하다면 평온함을 선택한 결과이다. 마음 밖이 아무리 소란스러워도 마음의 창문을 닫아 고요 속에 존재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선택의 결과에 수긍할 수 있으려면 원인의 행위를 신중하게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이런 일을 했을 때 어떤 일이, 어떤 감정이 생성될까? 유추할 수 있다면 상대방이나 자신에게 조금은 예측 가능한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이란 그냥 원인 없이 생성되지 않는다. 음악을 듣다가도 리듬이, 가사가, 내 마음의 무엇을 건들기 때문에 감정의 파문이 이는 것이다. 누군가 아무런 의도 없이 한 말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것은 과거에 트라우마가 있거나, 사소한 그 말의 데미지가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 마음을 지켜낼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의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살펴보는 일이 필요하다. 그리고 타인이 던지는 화살에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처음에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두 번째나 그 상황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내 마음의 이야기를 건넬 수 있어야 한다.



마음, 온전한 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길 바라본다. 수만 가지 감정들 속에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생성되는 감정들과 대화하며 이해할 수 있길 바라본다. 원인 없는 감정은 없으므로. 그 첫걸음에 나 자신을 사랑하며 마음속 감정 속으로 천천히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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