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이란?

-소소한 일상 속 행복

by Sapiens




행복한 삶이란



며칠 전부터 귀가 시리고 아프다. 병원에 가봐야 하나 시간을 끌다 어제 딸아이와 함께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청각검사를 진행했다. 검사결과는 급성 돌발성 난청일 수 있으니 타 병원으로 가서 검사해 보라는 말을 들었다. 왼쪽 귀가 의심스럽지만, 의사 선생님의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는 말에 나는 웃으며 “오른쪽으로 들으면 되지요.” 라며 미소를 지으며 진료실을 나왔다.



우리는 권유해 준 병원이 점심시간이 걸려서 함께 드라이브를 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눈은 세상을 볼 수 있어서, 그리고 요즘은 보청기도 잘 나오고 뭐가 문제야,”


딸아이는 보청기도 데시벨이 맞아야 하고 불편하다며 걱정을 하는 눈치다. 그 자리에서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는 딸아이,


가족이 있어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기이고 심하지 않다니 다행이지 않니? 나는 다시 말문을 열였다.



우리는 봄햇살을 맞으며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순간, 이것 또한 소소한 행복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세상을 아직 볼 수 있다는 것, 숨을 쉴 수 있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 이명이 있지만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나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간다.



이렇게 행복은 우리 옆에 살며시 와 앉아 있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새롭게 보지 못하고 체념과 상실 속에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 사실 그만큼 삶에 여유가 없고 녹록하지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법륜스님의 말처럼 말이다.



점심시간이 지날 무렵 우리는 권해준 병원을 방문했다. 어지럼증과 청력검사 전문인 병원이었다. 다양한 검사를 하고 진료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사람이 참 많았다. 그 속에서 우리도 긴장한 채 대기하고 있었다.



이윽고 내 이름이 불리고 다시 의사 선생님을 뵈었다. 공황약을 먹고 있는 상태인 나는 검사할 때 약간 어지러움이 있었다. 그 부분이 빨간색으로 나왔는지, 몸상태와 복용약을 되물으신다. 그러면서 아마도 약물에 의한 부작용인 것 같다고 하신다. 귀는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말하신다.



다행이다. 그제야 딸아이의 얼굴도 밝아졌다. 엄마인 나를 보호자로 앉아있는 딸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것 또한 행복이네, 감사한 순간이다. 누군가 나를 위해 함께 해 준다는 것은 축복이다. 주위에 사람은 많지만 우리는 외로운 존재이다. 하지만 필요한 시기에 곁에 누군가가 머물러 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순간이다.



그렇게 어제의 해프닝은 끝났다. 하지만 일을 겪으면서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이 많음을 느낄 수 있었다.



행복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일상 속 숨어있는 보석을 보지 못하고 우리는 행복을 찾아 앞만 보며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소중한 선물인 행복을 놓치지 않길 바라본다. 행복한 삶은 우리 곁에서 항상 미소 짓고 있다.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도 그것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마음은 어둠과 밝음으로 바뀔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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