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드라이브

-화양연화

by Sapiens

봄날의 드라이브

딸아이가 병가를 내고 집으로 내려와 있다. 사실 한 달 전에 자동차 문에 오른손 엄지손가락 손톱이 꺾어지면서 골절이 되었다. 그 덕분에 병가로 한 달을 더 쉬게 되었다. 이제 4월을 나와 함께 지내게 되었다. 우리는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며 이곳저곳 인스타 서핑을 하며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다.



지난달에는 제주시를 돌며 소품샵투어를 하며 드라이브를 즐겼다. 며칠 전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춘분이 지났다. 도로의 가로수들이 한창 모양을 바꾸고 있다. 싹들이 톡톡 터지며 새싹이 나오더니 언제 열매를 맺었는지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도로를 달릴 때면 마치 꽃 왕관을 쓴 기분이 들 정도로 활짝 피어나고 있다.



차 안에서 딸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 힐링의 시간이 되어준다. 봄꽃들이 피어나 있는 자태를 보는 것만으로 설레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참으로 매력적인 존재다.



봄이라는 계절이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고 하는 것처럼 그 어떤 탄생도 경이롭지 않은 것이 없음을 알게 한다. 그들을 바라보며 느낀다. 겨우내 혹한을 이겨낸 결과물임을 알아차리게 해 준다. 이처럼 세상에 그냥 얻어지는 것이 없다. 그들도 무언가를 인내하고 기다림 끝에 자신의 화양연화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딸아이와 봄날의 드라이브하는 이 시간도 축복이다. 사실 병가기간이지만 그럼에도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 찾아온 봄날을 맘껏 즐겨보려 한다. 계절을 만나고 느끼고 함께 호흡하는 일도 중요한 시간이다. 그들의 모습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는 예쁘다고 환호성을 지른다. 옆에 앉아 운전을 하고 있는 나의 감정도 함께 터져 나온다. 그들의 숭고한 고통의 시간을, 참고 견딘 대가임을 알기에 함께 응원하고 싶어졌다. 아름다운 자태 속에 숨겨진 그들의 지나온 시간들을 마주한다. 마치 우리와 다른 게 없는 소중한 생명이다. 눈이 부신 장면을 마주하는 이 시간을 봄이라는 계절이 가져다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봄날의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행복한 삶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