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고구마

-너를 보며 나를 본다

by Sapiens


딱딱했던 네가

그곳에서 견딘 시간 동안

흐물흐물 거리게 되면

피부는 숯검댕이가 된 채

노란 속살을 드러낸다.

뜨거운 너에게

다가갈 듯 말 듯 하다가

스치는 바람에

한소끔 열기가 가시면

다시 다가가

너를 더듬는다.

너는 불구덩이 속에서

존재감을 발하는 운명을

타고났구나!

우리도 고통의 바다에

놓이는 운명을 타고났지!

너를 한 참을 바라보다

그 시선 속에서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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