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딸아이와 함께 캔들 소품샵에 들렀다. 찾아가는 길에서 잠시 헤맬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다. 돌고 돌아 찾아낸 가게였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는데 가게 문이 닫혀 있어서 영업을 하지 않나?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나무문의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어보았다. 마치 다른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문을 여는 순간 좁은 공간이 있었고 다시 하얀 중문이 있었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열어보았다. 그 순간 은은한 향기가 퍼져 코점막이 먼저 반응을 한다.
향기로 인해 감정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공간 속 담겨있던 향기가 퍼져 나오고 있었다. 우리를 먼저 반겨주었다. 미소를 지은 채 공간을 둘러보았다. 마치 동화 속 나라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나무 계단을 오르며 이층으로 올라가 또 새로운 공간을 만난다. 소품들이 아기자기 밀랍인형이며, 중세 시대 소품들, 접시며 향초들이 자기의 자리를 잘 찾아 배치되어 있었다.
우리는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자연스럽게 테이블 의자에 앉았다. 자리를 뜨고 싶지 않았다. 다양한 향이 어우러져 온 세상이 향으로 뒤덮인 공간 속에서 행복한 순간 속에 조금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새어 나왔다.
주인장과 자연스럽게 합석을 하였다. 캔들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놓는다. 초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들으며 주인장의 향을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는 어떤 향기가 날까? 누군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스쳐가는 순간 풍기는 향이 궁금하다. 바람이라면 진한 어떤 향보다 은은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향이 피어나 주위로 확산되길 바란다. 인위적이지 않고 살아 숨 쉴 수 있는 친밀감을 줄 수 있는 향기이길 바라본다.
누구에게나 자신을 드러내는 향을 지니고 있다. 그 향이 퍼져나가 분위기를 흐리고 불편해지는 향이 아니길 바란다. 때론 독이 되는 향도 존재한다. 사용하는 언어에 의해 상대를 할퀴거나 깊은 상처를 만들기도 한다. 또한 그 상처를 아물 수 있도록 치유의 향으로 어루만져주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발휘하기도 한다.
천연향과 인위적인 향이 있듯이 인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자연스러운 향을 꿈꾸어본다. 오늘 찾았던 캔들소품샵 가게 안에서 풍기던 그 향을 닮고 싶다. 누군가에게 존재만으로도 행복감으로 꽉 찬 마음을 선물할 수 있는 그런 존재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