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얻은 지혜

세상과의 소통

by Sapiens

책에서 얻은 지혜



힘들 때마다 찾는 곳이 있다. 사람들의 지혜를 보관하고 있는 곳, 누군가 펼쳐보아야 생명을 얻어 되살아나는 곳, 바로 도서관이다.


그날도 나는 습관처럼 찾았던 것 같다. 의문투성이인 인생을 견디고 받아내느라 짐을 어깨에 지고 살고 있던 어리석었던 그 시절, 나는 집 근처 도서관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2층으로 올라가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책벌레들의 눅눅한 냄새가 진동한다. 그래도 그 냄새가 향기로 느껴지니 나에겐 편안한 안식처와 같은 곳이다.


신간코너에서 하나하나 검열을 시작한다. 그러다 제목이 끌리면 집어 들어 펼쳐본다. 그러다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제자리에 꽂아놓는다. 그날따라 나는 많이 힘들었다. 살아가는 일상 속 해답을 찾지 못하고 생각이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나와 마주하고 있었다. 그러다 찰나적 순간, ‘방하’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와 자연스럽게 펼쳐보았다. ‘내려놓음’, 무엇을 내려놓으라는 것일까?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다. 이해가 기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저자를 만나 물어보고 싶은 마음에 꼬리에 꼬리를 물듯 다시 책을 고르고 펼치며 읽어 내려갔다.


그렇게 책은 나를 흥분시키고 삶의 문제에 해답을 주는 지혜를 품게 해 주었다. 그날 이후로 난 책 속에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 주어지는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전혀 다른 상황 속에 놓이게 된다. 이 작은 시각이 현재의 삶을 바라보는 조망이 달라질 줄은 전혀 몰랐다. 이후로 나에게는 신비한 비방처럼 비틀어 생각하기도, 문제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품기 시작했다. 신비스러운 경험들이다.


그날 이후부터 책은 나의 스승이 되었고,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나침반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책과 사랑에 빠지듯 곁에 책이 항상 존재한다. 든든하게 나를 지켜주는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다.


그 시절, 가장 힘들었던 그때, 책, 너를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색과 무늬, 그리고 향기를 품고 있다. 그것은 누군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인생을 살다 보니 알게 되었다. 그렇게 책과의 동침은 나를 성장시킴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또한 새롭게 품게 해 주었다.


어릴 적 품었던 ‘내가 살아가는 이유’, ‘인간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나는 무엇이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 또한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렇게 돌고 돌아 만난 책은 나의 소중한 스승이자, 친구이며, 값진 보물이다. 너를 만나 죽음까지도 소중한 축제임을 알게 되었다. 죽음까지도 소중하게 생각하게 해 준 너를 통해 오늘도 난 너와 만난다. 그리고 너를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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