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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 25

by 전해숙

지난 12월. 절친이 브런치스토리의 13회 출간 프로젝트 소식을 보내왔습니다. 바로 열어본 홈페이지 24년 기록에 주눅부터 들더군요. 총 10편 선정인데 만 명 이상이 응모했다네요. 25년엔 더 늘 것이 분명하고 전국의 글솜씨 탁월한 분들이 한 번쯤 욕심을 다 낼 테니 꿈도 못 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다음 계획 실행을 위해선 좋은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블로그에 올린 300편 넘는 병상 일기 중 핵심만 추려 셀프 출간하기. 그것이암 선고를 받고 세운 목표였으니까요. 언제 하더라도 해야 할 일이었고 응모 기간에 맞추려 서두르다 보면 밀도 있게 진행할 수 있는 이점도 있었지요.


이왕 하는 작업, 응모라도 해 보라며 채근하는 친구 말에 마음을 냈는데...... 브런치 작가만 참여할 수 있다는 자격 규정을 보고 또 한 번 망설였습니다. 몇 번을 도전하는 사람도 있을 만큼 브런치 작가로 승인 받기가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70세인 제겐 그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뜻밖에도 한 번만에 승인이 나더군요. 30편을 선별해 제목(생존율 20% 안에 들면 돼), 책 소개, 목차 등을 꾸려서 응모 버튼을 눌렀습니다.


며칠 후 낯선 메일이 와 있었습니다. 월간 『건강 다이제스트』라는 잡지사 기자라고 하더군요. 피싱을 의식해서인지 40년이 넘는다는 역사와 주소, 전화번호, 본인의 폰 번호까지 자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저의 브런치북을 읽었고 잡지에 소개하고 싶으니 인터뷰에 응해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잡지 표지.jpg


부탁한다니요?

메일을 읽는 순간 떠오른 것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제 블로그 간판입니다. 개설할 때 특별한 이유없이 바로 떠오른 속담이었습니다. 저에게 다른 환우의 치료 사례가 가장 큰 힘이 되었듯이 저도 누군가에게 희망의 치료 사례가 되는 게 처음 결심이었으니까요. 그 마음을 가상히 여긴 하늘이 도와주는 것만 같았거든요.


얼마 후 기자는 이곳까지 와서 세 시간 넘게 질문하고, 녹음하고. 사진을 찍어 갔습니다. 기자와 저는 서로 고맙다고 했습니다. 대부분 인터뷰를 거절하는데 응해줘서 고마워했고 한 명에게라도 희망을 전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새해 1월 호에 제법 길게 실렸습니다. 화사한 표지부터 마음을 따스하게 합니다. 비록 출간 프로젝트에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삶은 이렇게 예기치 않게 펼쳐지기도 하는군요.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거라~ 되거라~ 주문을 외며 페이지를 넘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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