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봄(44)-봄이 오는 소리

by 연오랑

봄이 오는 소리

재환

바람이 썰렁 썰렁 분다

빨래 줄의 내 바지는 펄렁펄렁 그네를 탄다

말린 바지 입고 길을 나서면

내 가슴도 콩당콩당 인다


들판엔 봄이 알랑알랑 인다

담장 밑 동백은 뻐끔뻐끔 꽃을 피운다

양지바른 처마 밑에는

고양이 모자가 꾸뻑꾸뻑 존다


나른한 오후

미스 김은 까딱까딱 졸고

미스 리는 잠을 쫓으려 홀짝홀짝 커피를 마신다

봄은 문 밖에서

똑똑, 똑똑 노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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