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봄이 오는 소리
재환
바람이 썰렁 썰렁 분다
빨래 줄의 내 바지는 펄렁펄렁 그네를 탄다
말린 바지 입고 길을 나서면
내 가슴도 콩당콩당 인다
들판엔 봄이 알랑알랑 인다
담장 밑 동백은 뻐끔뻐끔 꽃을 피운다
양지바른 처마 밑에는
고양이 모자가 꾸뻑꾸뻑 존다
나른한 오후
미스 김은 까딱까딱 졸고
미스 리는 잠을 쫓으려 홀짝홀짝 커피를 마신다
봄은 문 밖에서
똑똑, 똑똑 노크를 한다.
30년동안 기자로 일하다 지난달 퇴직했습니다. 문학광장을 통해 수필가,소설가로 등단했고 단행본소설 '쇠꼬챙이를 든 도둑'을 발간 했으며 지금도 글감을 찾아 방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