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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오랑 Mar 22. 2023

[주재기자에서 대기자 되기]-<14> 조폭계보 정도는.

[주재기자에서 대기자 되기]-<14>

13. 지역 내 조폭계보 정도는 알아야

경찰을 출입한다면 수사과, 형사과에서 매일 만나게 되는 광경 중 하나가 지역 내 조폭들 간의 싸움이다. 그들만의 구역 쟁탈전이 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도시가 조성되거나 유흥가가 확대될 경우 이들의 구역 다툼은 심해  진다.

형사들이 붙인 이름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조폭들을 시내파와 변두리파로 구분한다. 강력사건이 터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어느 구역에서 일어났으며 최근 알력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분석해야 대략적인 범인의 윤곽이 나온다. 단순 구역 다툼인가 아니면 보복성 사건인가를 판단하고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계보를 찾아 나간다.

기자들의 취재도 마찬가지다. 누가 어느 계보에 속하는 조폭인지 정도는 알아야 취재가 쉽다. 경철이 브리핑을 해도 누가 누군지 모른다면 기사를 작성할 때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이다.

기자라면, 민완기자 소리를 들으려면 지역 내 조폭들의 계보와 최근 동태, 그리고 자금줄은 어디인지, 어느 기업과 연계가 된 것인지, 어느 조폭 조직이 기업으로 위장해 세력을 넓히고 있는지 정도는 꿰뚫고 있어야 한다.

유치장에 갇힌 조폭들 특히 보스급들은 얼굴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기자들도 위급시(?) 이들을 활용해야 하고, 대부분은 얼굴을 터놓으면 그들이 알아서 기자 대접(?)을 한다. 유치장에 캔 음료라도 몇 개 넣어주면 그들은 고마워할 것이다. 진정한 깡패라면 의리가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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