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봄(61) 눈물의 의미

눈물의 의미

                            재환

뾰족한 바늘로 찔린 것도 아닌데

왜 자꾸 아프고 슬퍼질까

눈물보가 터진 걸까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뚝뚝 발등을 찍는다

아무런 느낌 없이 보던 연속극도 나를 울리고

삼류배우가 읊조리는 대사에도 눈물이 난다

새소리가 들린다 그마저 우는 것처럼 들린다

따라 울려하지도 않았는데 그리 눈물을 흘리고도 흘린 줄을 모른다

그동안 쌓인 응어리가 자랐나

남에게 흘리게 했던 눈물에 대한 앙갚음인가

그저 손가락으로 머리만 꾹 찔러도 눈물이 난다

멀리서 유행가 소리가 들린다

입은 따라 부르고 있지만 어느새 눈가에는 눈물이 맺힌다

병이다, 큰 병이다

생각에서 꿈이 빠져나간 탓이다

눈물이다,

인생에서 사랑이 빠져나간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