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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오랑 Apr 04. 2023

[적계지에서 온 편지]-(4)별리

적계지에서 온 편지]-(4)

별리

          재환

커피를 줄여야 하나

그러기 위해서는 내추억  한가운데서

꽈리를 틀고 앉아있는 그녀를 잊어야 한다

어자피  가능한일은 아니었다

내 집착이었다

잠시 흔들리던 그녀도 나를 잊었을 것이다

그러니 나만 추억을 지우면된다

이승이 아닌 저승을 기약하면된다

잊기도 쉬울 것이다

사랑은 그렇게 초저녁 저수지 물처럼 옅어저만 간다

다만 수면을 휘저은 추억이 달달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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