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주요 기관장 차량번호쯤은 외워라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에서 주요 기관장들의 동태는 그 자체가 정보가 되고 뉴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
어느 기관장이 어디서 누구를 만나는 것인가를 알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대략적인 짐작을 할 수 있다. 특히 지역 내에서 특별한 이슈가 있고 현안이 있는 가운데 기관장들의 동태에 관심을 두면 남들보다 빠른 기사를 쓸 수 있다.
기관장들의 이동에는 관용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도시의 경우 중앙이나 대도시 기관장들보다 관용차 사용 제한이 느슨하다.
따라서 일과 시간 이외에도 은밀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과거 9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 기관장들의 차량번호는 특정번호를 달기에 외우기도 쉽다. 예컨대 도지사의 경우 00가 1000번이고 국립대학교 총장이 00가 1001번이다.
즉 지역 내 서열이 정해져 있어 차량번호에 반영했다.
하지만 지방자치제가 본격 시작되면서 이 같은 관행도 없어졌으며 지역 내 서열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과거 중소도시에서 서열 1번은 지청장이었으며 기관장 모임 시 상석에 앉았다. 하지만 요즘은 자치단체장이 상석이다. 지청장과 단체장이 자리를 함께 하는 경우가 드물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 있어도 기관장들의 차량번호쯤은 알아둬야 한다. 예컨대 야간에 시내 모처에 고급승용차들이 여러 대(혹은 한 대라도) 모여 있다면 차량번호를 알 경우 누구누구의 차인지, 즉 누구누구가 미팅을 가졌는지 알 수 있고 그 사실을 근거로 취재에 나설 경우 기관장들은 답을 할 수밖에 없다.
차량의 이동 동선을 파악할 수 있으면 절반의 취재는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