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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오랑 Apr 28. 2023

[주재기자에서 대기자 되기-<28> 내 가치를 높이는

27. 내 가치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조직에서나 지역에서 나이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중요하다. 특히 좁은 지역사회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지역의 현안을 주도한다면 모름지기 지역에서 우뚝 솟을 수 있다. 

지역담당 기자 중에는 언론인의 역할에서만 한정해 일어나는 사실을 그대로 보도만 하는 기자가 있고, 지역의 현안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이끌어 가는 기자가 있다. 후자의 경우 대도시나 중앙부처 출입기자의 경우에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나 지역이 좁고 인재풀이 약한 지역의 경우 때로는(상대방이 없는 경우) 기자가 나서서 조언하고 이끌어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보면 90년대 중반 내가 근무하던 경주에서는 고속철도 노선 문제로 지역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주민들은 시가지 가까이로 노선이 정해져야 접근성이 높아지고 관광객들이 이용하기 편리해져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시내권으로 지나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문화재계와 일부 환경단체들은 고도의 경관을 보전하기 위해 남산 등이 가리지 않는 외곽으로 노선이 지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이때 나는 비록 3년 차 기자였지만 응집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현실을 감안 최초로 노선현안을 중심으로 세미나를 주선하고 세미나에서 발표된 내용을 2면에 걸쳐 지상 중계한 적이 있다.

이 문제는 결국 민들이 원하는 노선이 아닌 문화재계와 불교계의 의견이 반영돼 외곡노선으로 정해 졌지만(그래서 현재 외곽의 신경주역이 탄생하게 됨) 이일로 나는 지역에서 가장 신속하고도 깊이 있는 보도를 연일 할 수 있었고 비록 IMF로 취소됐지만 모중앙지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바 있었다.

또 하나의 사례를 들면, 2000년대 후반, 경주시에서는 비교적 타 지역보다 앞선 지역장학회 설립을 추진했다. 이때 모시의원을 통해 관련 조례제정을 건의했고, 장학회 설립 관련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과 조례안의 초안을 만들어 시의원 정책간담회 형식으로 지역에 화두를 던졌다. 이 간담회에는 지역의 전현직 교육계인사들과 관련단체, 시의원, 담당 공무원 등이 참여해 토론은 물론 이들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위 2가지 시례에서 보듯이 상대가 없거나 비교적 적은 현안을 발굴하고 선도함으로써 지역현안의 중심에 있게 되고, 기자로서 가장 금기시되는 지역분열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기자로서의 존재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이로써 신속하고도 깊이 있는 보도는 물론 부수적으로 구독자기 늘고 광고수주로 이어져 회사로부터는 능력을 더 빨리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듯 지역의 모든 일은 00 기자로 통하도록 만들어야 유능한 기자, 대기자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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