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지나가네
재환
5월이 다 가기도 전에
윗도리를 훌러덩 벗었다고 욕하지 마세요
내 잘못이 아니라 분수 모르는 날씨 탓이랍니다
아이스커피를 마셔도, 빙수를 퍼 먹어도
가시지 않는 갈증
난 그것이 더위 때문으로 여겼습니다
봄비답지 않게 세차게 비가 내리던 날
몸은 외투를 찾을 만큼 서늘했지만
왠지 가슴은 더 뜨거워졌습니다
거울을 보는 순간 난 그 병의 원인이
가슴에 늘 청춘만을 품고 살았던
분수를 모르는 나 자신 때문임을 알았습니다
비난해도, 조롱해도 좋습니다
5월의 내 청춘은
내년에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