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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오랑 May 16. 2023

[주재기자에서 대기자 되기]-<31> 광고 이야기

30. 지역담당 기자에게 광고는 숙명이다

지역담당기자에게 필연적으로 따라다니는 것 중의 하나는 광고다. 중앙지의 경우 원칙적으로 기자에게 광고 부담을 주지 않지만 지방지의 경우 열악한 재정 상황 때문에 전사원이 광고영업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역담당 기자들에게 쥐꼬리만큼 월급을 주고 나머지는 광고 수당으로 수입을 채워야 하는 경우 광고는 따라다니는 그림자와 같다.

하지만 좁은 지역에서 광고는 캐면 나오는 광물질이 아니다. 시군의 홍보 예산도 한정 돼 있고 그마저도 매체별로 골고루 나눠줘야 하니 그것만 쳐다볼 수도 ㅇ벗다.

기업의 경우에도 시군에는 대부분 공장규모로 공장장의 광고 집행 권한이나 금액이 그리 많지 않다. 본사의 경우 홍보실이 있어 체계적으로 홍보를 집행하지만 공장의 경우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지역담당 기자가 그렇다고 광고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광고를 부지런히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자의 능력은 얼마나 새로운 광고를 개발하느냐에 달려 있다. 매년 같은 패턴의 광고나 가만히 있어도 순서가 돌아오는 광고를 쳐다보고 있어서는 능력 면에서 빵점이다.

중요한 전제는 역시 좋은 기사를 많이 쓰는 기자가 광고도 많이 한다는 점이다. 까 넣고 말해서 생 기사, 발굴기사도 못 쓰는 기자에게 보험들 필요가 없다.

타상에 젖은 ㄱ;자는 절대 못 발굴하는 곳에 광고가 있다.

두어 가지 예를 들어보자. 기업의 결산공고다. 기업은 1년에 한 번씩 결산공고를 해야 한다. 간혹 정관에 특정 매체로 지정한 경우도 있지만( 예전 1도 1사 시절의 유물이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 어차피 해야 하는 공고이기에 자주 얼굴을 비추고 친분을 쌓으면 돌아오는 것이 결산공고다. 공고는 또 광고 단가가 높다. 매년 20여 개 정도 기업의 결산공고를 유치한다면 연간 목표를 채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공기업에서 하는 입찰광고다. 예컨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연간 집행하는 사업건수가 많아 당연히 내야 할 광고도 많다. 그런데 1년에 한 번도 지역의 농어촌공사에 들리지 않는 기자들도 많다. 업무내용을 모르기 때문이다.

난 중앙지에 근무할 때도 아무도 광고 강요를 안 했지만 월급보다 광고 수당이 많을 정도로 광고를 했다. 기사 발굴에도 창의성이 있어야 하지만 광고 발굴에도 창의성이 있고 부지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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