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다시 열리는 문 앞에서

“살아남은 내가 다시 걸음을 떼기까지”

by 평범한 보건교사

나는 두 번, 삶을 놓으려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 뜻하지 않게 살아났습니다.

삶이란 것이 때로는 감당하기 어렵고
죽음이 오히려 쉬운 출구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 끝을 향해 걸어가던 시절의 나는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뒤에도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더 괴로웠습니다.

그렇다면, 이유가 없는 채로 살아가는 삶은 어떨까.
정답을 알지 못해도 하루를 견디는 것, 그것도 하나의 방식일지 모른다.
나는 그렇게 다시 걸음을 떼었습니다.

보건교사로서의 나 또한
그날 이후 전과 같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의 숨결과, 그 작은 체온과,
누군가의 통증 앞에 멈춰 서는 나의 손끝은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확인하게 해 주었습니다.

이전에 괴로웠던 보건교사라는 삶을 다른 시각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평범한 보건교사로 돌아가려는 마음으로 다시 일상을 마주하며 하루하루 걸어 나갑니다.





연재를 시작하려는 이 글은
현대적 의미의 에세이가 아니다.
극복을 자랑하거나, 희망을 강요하려는 글이 아니다.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죽음 문턱의 공포가 나를 되돌렸던 사람의 기록이다.
어쩌면 오늘을 힘겹게 버티고 있는 누군가의 마음과 아주 조용히 닿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연재를 시작한다.